본머스에 첫 발을 딛게 되자, 나는 새로운 삶과 환경에 적응하려 애썼다. 홈스테이를 한 달간 경험하고 나서는 생활비 절약을 위해 다른 한국 친구들 세 명과 room share를 시작했다. 그중에 나와 동갑인 친구가 있었는데, 우리는 서로의 취향과 성격이 너무 잘 맞아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 친구와 나는 영국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향한 열망을 공유했는데, 그중에서도 '영국인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에 큰 흥미를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나와 그 친구는 한껏 꾸민 후 집 근처의 pub에 갔다. 물론 동양여성의 호기심이 있을 수 있다는 그래서 우리에게도 말을 걸어올 영국인 남자들이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으로 갔었다. Pub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본다는 시선을 느꼈다. 나쁘지 않았다. 우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