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초기 모험

영국 본머스에서의 첫 발자국

영국해방이 2023. 8. 27. 20:08

2000년 4월 3일, 영국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이미 본머스를 선택한 상태로 왔기에, 공항에서는 본머스로 바로 향하는 코치를 탔다. 사실, 런던의 번화한 거리와 켄트의 조용한 전원마을 사이에서 어디로 갈지에 대한 고민은 한국에서 이미 끝났었다. 그 고민의 끝에, 남쪽의 환상적인 해안 도시 본머스를 택하게 되었다.

 

비록 영국에 처음 도착한 나에게는 많은 것이 생소했지만, 홈스테이할 곳과 영어 연수학교는 이미 정해져 있어 안심이 되었다. 코치를 타고 본머스로 가는 길, 창 밖으로 보이는 영국의 풍경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과 모험의 시작을 알렸다.

 

33세의 나이에, 대한민국에서 안정된 보습학원을 운영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찾아영국에 온 것은 나에게 큰 용기를 요구하는 모험이었다. 처음의 계획은 보습학원을 영어학원으로 전환하려는 취지에서, 9개월의 짧은 영어 연수였다.

 

그러나, 본머스에서의 인연은 예상을 뛰어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연히 만난 현지인과의 인연이 깊어져, 그의 곁에서 지금까지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영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었기에 기본적인 회화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현지에서 일상을 영어로 대화하려니 예상보다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 중에서도, 홈스테이 경험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유학원의 소개로 싱글맘 집에 머무르게 되었고, 그 집은 여호와의 증인 교회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 덕분에 매일 아침 교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며 현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진행되는 예배에 참석하면서 영국의 종교 문화를 가까이에서 느꼈다.

 

4주의 홈스테이가 끝나자, 생활비 절약을 위해 독립적으로 방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경험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 그리고 현지인들과의 다양한 만남은 나에게 큰 교훈과 경험을 안겨주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모든 순간이 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통해 그때의 추억과 경험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한다.

 

다음 글에서는 우연히 만나게 된 영국인 남자친구와의 로맨틱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금의 남편과의 만남까지의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